숙명의 중국벽 넘어라-오늘 오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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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센터싸움에서 지지 않으면 중국격파도 문제없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7회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은 20일밤 사실상 결승전인 중국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鄭光錫감독은『어차피 센터싸움이 될것』이라며『徐章勳(2m7㎝)이 중국의 장신센터 산타오(2m15㎝)만 묶어준다면 文景垠.姜東熙등의 우세한 외곽포를 앞세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鄭감독은『중국이 세대교체를 단행해 전력이 약화되긴 했지만여전히 우승후보』라고 진단한후『서장훈.金裕宅.韓基範.全喜哲등 센터진을 총동원,체력전을 펼친후 후반전에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지난대회 우승팀으로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중국은 산타오와 쿠앙규징(2m)을 더블 포스트로 세우고 후웨이동.쑨준(이상2m7㎝)우큉롱(1m92㎝)아딜잔(1m80㎝)을 번갈아 기용,산타오의 골밑슛과 게임당 평균 25점을 넣는 후웨이동의 외곽 포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준결승에서 북한이 이란을 이길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력상북한에 한수위인 한국이 중국만 꺾으면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내년 8월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제12회세계선수권대회 티킷 2장이 걸려있기 때문에 對중국전은 물러설수없는 한판이다.
69년 제5회 방콕대회 우승 이후 24년동안 중국의 장신숲에막혀 우승을 놓쳤던 한국으로서는 이번이 중국을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은 명슈터 장융쥔과 기동력이 뛰어난 센터 마젠이 빠지는 바람에 기동력과 외곽슈팅력이 떨어진 반면 한국은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센터진이 보강되고 평균신장도 1m92㎝로 역대 대표팀중가장 커 장신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것을 큰 장점으 로 꼽고 있다. 69년대회 당시 감독으로서 申東坡(현 SBS감독)李仁杓(현 삼성전자 농구부장)등을 이끌고 출전,우승컵을 거머쥐었던 金永基 대표팀단장은『중국이 골밑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펼쳐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는등 전력약화가 눈에 띈다』 며『한국은 센터진의 보강과 함께 역대 대표팀중 가장 빠른 공격을 펼치고 슛 정확도가 높은 선수가 많아 24년만의 영광을 재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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