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주 급락.고가주 급등-실명제후 투자양상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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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역시 싼게 비지떡인가.
실명제를 기점으로 구해본 주가수준별 등락률은 적어도 외견상으로 투자자들이 사들여야 할 종목이 저가주에서 고가주로 1백80도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本紙가 4일 5천원을 단위로 주가를 분류한 후 실명제 이전(1월4일~8월12일)과 이후(8월12일~11월3일)의 주가수준대별 등락률을 구해본 결과 실명제 이전에 1백10.21%라는 최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5천원미만대의 종목군이 실 명제 이후에최악의 하락률(15.82%)을 기록한 종목군으로 전락했다.
〈표참조〉 반면 실명제 이전에 4.1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던 7만5천원대 이상의 종목들은 실명제이후 무려 44.91%나 올랐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단기차익을 노리고 저가주를 매집하곤했던 투기성자금의 증시 유입.유출이 실명제 이후 뜸해진 것과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실명제이후 증시대책으로 언급되곤 하던「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문제와 관련,기업의 기본적 분석에 충실한 외국인매수세의 성격에국내투자자들이 은연중에 영향을 받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있다.한 시장관계자는『근본적으로는 기업의 내재 가치의 재평가라는 과정에서 파생된 현상』이라면서『결국 주가는 기업의 현재 또는 잠재적 실질가치에 수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朴長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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