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화제>곽훈 회고전 개막-먹.붓등 동양적 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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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 ○… ○… 미국에서 활동중인 서양화가 郭薰씨(52)의 작품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쳐보이는 회고전이 11월9일~12월3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 …○ …○ …○ 한국출신 작가로서 해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들을 조망해보는 기획의 일환으로 마련된이 전시회는 특히 郭씨의 渡美이후 최근까지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異國에서의 생활이 그의 작품세계에 미친 영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郭씨는 미국.호주등의 유수한 화랑에서 여러 차례 초대전을 가진 바 있으며 특히 80년대 후반이후 바젤.LA.시카고 아트페어등 국제미술제에 참가해 커다란 호평을 받는 등 미국화단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
서울大미대를 졸업한 후 34세때인 75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기량을 심화시킨후 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활발한 발표를 해왔다.
이번 작품전에는 75년 도미이후의 작품 1백여점이 전시될 예정. 이 가운데는 지난 여름 한국에서 작업한 대형 옹기작품도 선보이게 돼 관심을 더해준다.
『氣』시리즈에 이어 최근의『劫』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은 동양철학에 깊이 뿌리 박고 있다.
어린시절 체험한 수많은 형상들과 의식들을 무의식의 심연에서 건져올려 일직선 형태의 기호들로 새롭게 구성해낸 그의 추상화면은 먹.붓.종이등 극히 동양적인 재료의 사용으로 신비감을 준다. 특히 혼탁한 화면을 색채의 조화를 통해 투명한 느낌의 화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그의 세련된 색채감각은 세월이라는 시간의여과장치를 통해 점차 극명해져가는 삶의 의미를 표출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전시 개막행사로 국악작곡가 김영동씨(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와 가수 조영남씨가 함께 작업에 참가하는 『소리나는 옹기』퍼포먼스가 열려 그의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소리」를 눈으로만이 아니라 귀로도 직접 접할 수 있게 해준다.
〈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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