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복고풍노래 너를사랑해로 인기 가수 한동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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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꾸만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내 노래가 따뜻한 사랑을 되찾는작은 울림이 되었으면 합니다.』 몇몇 가수와 함께 재정난으로 폐교위기에 처한 성남시의 한 야학을 살리기 위해 지난 4월부터두달간 전국 10개대학 순회공연을 갖기도 했던 가수 韓東浚씨(26)의 2집앨범「너를 사랑해」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랩과 댄스음악이 기세등등한 요즘의 대중가요계에서 70년대말 젊은이들의 진지함이 풍겨나는 韓씨의 앨범이 30만장이나 팔려나가는 현상을 두고 대중음악을 하는 이들은 『극히 이례적』이라고말한다. 근래에 보기 드문 밝고 맑은 목소리,그러면서도 힘있는창법으로 인해 싱그러운 감동을 전해준다는 평을 듣고 있는 韓씨는 자신의 노래가 「히트」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래로 한동준이라는 한 사람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팬들의 인기를 의식해 대중들에게 이끌려가는 음악보다는대중을 이끌어가는 나의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86년 뜻이 맞는 세사람과 함께 「노래그림」이란 팀을 구성해 서울 신촌 주변의 라이브공연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韓씨는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면서 7년여의 무명가수생활을 거쳤다.
91년 1집 앨범을 내놓은뒤 일자리를 찾기도 했다는 韓씨는 지난해 직접 곡을 만들고 연주까지 하는 가수.연주자들이 모인 「하나음악」에 합류하면서 『경제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음악을 계속할수 있겠다』는 결심을 했다.
하나의 주제에 맞춰 앨범을 만든다는 韓씨는 10대에서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두번째 앨범의 경우 연인.친구.부모자식등 영원히 함께 살 사람들과의 따뜻한 사랑을 주제로 택했다고 말했다.
『노래를 하다보면 내마음과 관객들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 마술같은 느낌 때문에 노래를 계속할 겁니다.』 앨범을 만드는 것보다 관객과 직접 만나는 것이 더욱 좋다는 韓씨는 5~18일 첫 라이브 콘서트를 대학로 학전소극 장에서 연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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