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하나로 『나는 조인』붑카 30억 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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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나는 조인」세르게이 붑카(30·우크라이나)의 11년 세계 지배를 끝장낼 선수는 없는가.
붑카는 트랙의 칼 루이스(32·미국) 와 함께 83년 제1회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헬싱키)에 혜성같이 등장,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육상 사상 초유의 선수권 4연패를 이룩했다.
지금까지 붑카가 경신한 세계 신기록은 34차례 (16번 실외, 18번 실내기록).
현재 붑카가 갖고 있는 실내 기록은 6m15cm(실외 6m13cm)로 지금까지 6m를 넘은 선수가 가타울린(러시아·93년6월 6m 기록)한 명뿐인 것만 봐도 붑카의 위대성을 실감할 수 있다.
붑카는 장대 하나로 지금까지 30억원 이상의 돈을 번 것으로 알려진 육상 재벌. 현재 나이키 소속인 붑카는 6m를 돌파한 이후 절대로 1m 이상 세계 기록을 올려놓지 않고 있다.
웬만한 국제대회 출전비만도 10만 달러를 넘고 세계 기록을 돌파할 때 추가로 10만 달러 정도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92년 동경 토토육상에서 붑카는 체재비·항공료를 빼고 2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았다.
현재 붑카는 역시 장대 높이 뛰기 선수인 친형 바실리 붑카 (33·부인·아들·딸 및 코치와 함께 2년째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붑카의 괴력은 어디서 오는가. 붑카 훈련의 주요 내용은 장대 훈련이 아니다. 하루 7시간 훈련 시간 중 절반 이상을 체조에 할애하고 나머지는 1백m 달리기 연습을 한다. 체조연습도 체조선수 연습량 못지 않다. 안마·뜀틀·링·마루 운동·평행봉 등이 훈련 스케줄에 포함돼 있다. 붑카의 1백m 기록은 10초F. 1백m 전문 선수의 스피드다. 힘이 장사인 것도 특기할 사항이다. 다만 그의 신기록 행진이 계속되려면 30세라는 나이의 장벽이 문제일 것 같다. 【슈투트가르트=신동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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