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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조 채권시장 대책시급/유가증권 담보대출등 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채권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실명제 실시이후 한때 사상 처음으로 거래가 중단돼 유통수익률마저 발표되지 못하는 등 사실상 시장마비 상태까지 갔던 채권시장이 주요 매수세력인 기관투자가들의 극심한 눈치보기로 매매가 계속 부진한데다 유통수익률마저 올들어 가장 높게 오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난조를 보이자 회사채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기업들에 심한 자금압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의 80%이상(금액기준)을 차지하는 회사채의 경우 소폭으로나마 이뤄지는 거래는 유통수익률을 형성시키기위한 기관간의 통정매매적인 성격이 짙은데다 발행채권도 사자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 시장의 「소화불량」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등 실명제이후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실명제가 실시되자 은행·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거액인출사태에 대비한 자금보유로 채권매수를 중단한데다 불투명한 장기전망으로 인한 매매심리의 위축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단기적으로 ▲회사채 인수자금의 지원과 유가증권 담보대출의 확대 등으로 시장의 「소화력」을 늘리고 ▲일정기간 중소기업 발행 회사채의 인수의무제를 실시하는 등 기업자금의 안정적인 확보책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 ▲다양한 신상품의 개발로 비실명자금 등을 채권시장으로 유도해 지나친 기관투자가중심의 시장구조를 분산시켜나가고 ▲채권펀드의 운용을 각 금융기관으로 대폭 확대해 경쟁체제를 확립,시장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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