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보다 격차 줄이기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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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육상의 간판 스타인 9명의 건각들이 14일(한국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막되는 제4회 93세계육상 선수권대회에 출전, 한국 육상의 수준을 점검 받는다.
한국은 15일 새벽 벌어지는 남자 마라톤에 간판 김재룡·장기식(이상 한전)이 출전해 금메달을 노리며 남자 8백m의 이진일(경희대)·높이뛰기의 이진택(상무), 여자 투창의 이영선(한체대)·1백m 허들의 김선신(경남은행)이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을 뿐 나머지 선수는 출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 육상은 마라톤을 제외하곤 아시아를 벗어난 세계 무대에서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 진출한 전례가 한차례도 없으며 비슷한 권위의 올림픽에서도 황영조의 금메달만 빼면 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김희선이 결승에서 8위를 한 게 전부다.
그토록 세계의 벽은 높고 두텁다.
그러나 아시아인의 신체적 불리를 딛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만도 대단한 영광이 따르는 일.
이번 결승 진출 기대주로는 우선 여자 투창의 이영선이 꼽힌다.
지난달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이영선은 1m65㎝·65㎏의 왜소한 체격이나 힘·스피드가 좋아 연습 기록인 63m대만 작성하면 세계 6∼7위권 정도는 차지할 수 있다. 현재 63m32㎝의 한국 기록을 갖고 있다.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도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졸전 끝에 예선 탈락했으나 지난 6월 2m29㎝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상승세.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 기록이 2m34㎝이며 2m29㎝ 정도면 결승 진출 가능 기록.
또 92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한 아시아 중거리의 1인자 이진일도 컨디션만 제대로 유지하면 준결승까지는 갈 수 있을 전망이나 벽이 워낙 높아 불투명하며 여자 1백m 허들의 김선진은 5년전 방신혜가 세운 13초 69의 한국 기록을 경신하는 게 급선무.
이 기록이면 결승 커트라인 정도다.
◇선수단
▲단장=곽재영(인천육련회장)▲코치=김복주(중거리)심재칠(투창)주형결(마라톤)▲선수=진선국(부산은행)이진일(경희대)이진택(상무)박민수(성남시청)이욱종(영창악기)김재룡 장기식(한전·이상 남자)김선신(경남은행)이영선(한체대·이상 여자)<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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