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연정 진통예상/총선결과/자민 과반미달·신당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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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궁택총리 오늘중 사임할듯/새 정치 기대 반영… 사회당도 참패
【동경=곽재원특파원】 18일 실시된 제40차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또 사회당은 선거전 의석의 절반인 70석밖에 확보하지 못해 지난 55년부터 계속돼온 자민­사회 양당의 2극체제인 이른바 「55년 체제」가 무너졌다.<관계기사 3,6면>
반면 일본 신당과 자민당 탈당의원들이 창당한 신생당·신당 사키가케 등이 대승을 거둠으로써 과반수 미달의 자민당을 상대로 힘겨루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해산전 의석에서 4석 모자란 2백23석을 얻음으로써 소수 단독 또는 부분연립 등을 통해 계속 정권을 담당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겨놓았으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를 비롯한 당집행부 퇴진이 불가피해지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관련,미야자와 총리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지지(시사)통신이 보도했다.
미야자와 총리는 당내 사임요구를 거부해왔으나 이날 오전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자민당 간사장과 만나 자신의 사임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백11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약 5만2천8백개의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투표율은 전후 최저인 67.25%에 그쳤다.
19일 새벽 1시쯤 끝난 개표결과는 ▲자민당 2백23 ▲사회당 70 ▲공명당 51 ▲신생당 55 ▲일본신당 35 ▲공생당 15 ▲민사당 15 ▲신당 사키가케 13 ▲사민련 4 ▲무소속 30석 등으로 최종 집계됐다.
자민당은 제1당의 자리를 지킴에 따라 계속적인 정권 유지를 위해 일본신당 등 다른 당과의 접촉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나 공산당을 제외한 비자민 의석이 자민당 세력을 능가하고 있어 연립을 축으로한 신정권을 탄생시키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의원 해산전 1백34명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던 사회당은 70석밖에 얻지 못함으로써 창당이래 최대 참패를 면치 못했다.
기존정당 중에는 공명·사민당이 종전 의석을 약간 상회하는 선전을 했다.
일본의 유권자들은 이번선거를 통해 자민당의 금권정치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분명히 하면서도 정권과 경제적인 안정 등을 감안,자민당에 최소한의 명맥유지를 위한 지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당의 선전은 일본 유권자들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있다는 강력한 희망을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정계개편을 비롯한 일련의 정치 개혁을 가속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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