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분규 “끝이 안보인다”/현총련 30일 공동임○ 결의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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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7개사 노조원 참가예정/정상화 「강관」 오늘만 전면파업/회사측 “합법적 쟁의행위 속수무책”
【울산=김상진·홍권삼기자】 현대정공의 조업재개와 현대그룹노조총연합·전국 노동자협의회 등의 전면파업 유보방침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울산지역 현대계열사들의 노사분규는 현대강관이 28일 하룻동안 전면파업을,현대중전기가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현총련이 30일 울산지역 17개계열사 노조원들이 참가하는 「성실교섭 촉구와 공동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노사분규 불씨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냉각기간이 끝난 현대종합목재가 2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쟁의발생신고를 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노조도 냉각기간이 끝나는 7월초 쟁의행위 결의를 할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또 한차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들중 17일 쟁의행위 결의이후 부분파업을 해오던 현대강관노조는 방향을 바꿔 21일부터 정상조업을 해왔으나 임금인상폭을 둘러싸고 회사측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회사측에 성의있는 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28일 하루전면파업을 벌였다.
현대중전기 노조도 지금까지 국제품질보증기구(ISO)의 감사가 진행되는 기간인 이달말까지 정상조업키로 했던 종전의 입장을 바꿔 28일부터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춰 부분파업·태업을 벌였다.
당분간 전면파업 유보를 선언했던 현총련은 30일 오후 5시30분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울산지역 17개계열사 노조원 2만∼3만여명 참가예정의 대규모 집회를 갖고 회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부분파업 13일째인 현대자동차노조는 28일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고 퇴근시간을 1시간앞당겨 하루 전체 조업시간(주·야간 잔업포함) 20시간중 9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단체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중장비 노조는 지게차 생산라인 조합원 2백명이 이날 하루 전면파업을 했으나 나머지 6백여명은 정상조업을 했고,현대중공업노조도 점심·퇴근시간을 이용해 집회를 열고 있으며 노조간부 1백여명이 26∼27일 이틀동안 극기훈련을 갖는 등 7월3일로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냉각기간이 끝나는 7월2일이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할 예정으로 있다.
한편 현대계열사들이 연대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회사측은 『현대정공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쟁의행위는 법적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속수무책』이라며 『현총련의 공동임투를 제지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고 노동부는 각계열사들의 자율적인 협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총련의 행위를 제3자개입으로 규정,연대투쟁을 적극 차단하는 조치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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