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노사분규 확산우려/조선·중공업등 5곳도 쟁의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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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직권조인·부분임금」 변수/이번 주가 고비/협상개시·당국 적극 중재나서
【울산=김상진기자】 울산 현대그룹 계열기업 노사분규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노사간 대화가 21일부터 타협점을 찾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노동부와 상공부 등 정부 기관들도 적극 중재에 나서 이번주가 타결과 악화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정공 노조가 법원에 낸 「직권조인 무효확인 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과 21일 오후 2시에 있을 정부의 현대사태 관련 호소문,무노동 부분임금에 대한 정부방침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노사분규는 17개 계열사들중 파업·태업 등 쟁의중인 5개사외에 현대종합목재·한국프랜지 등 2개사가 26,27일중 쟁의에 들어갈 예정이고,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현대알루미늄 등 3개사도 21∼23일중 쟁의발생 신고를 낼 예정으로 있어 일단 분규는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노동부는 일요일인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이수부 노사지도관과 김재영 부산 지방노동청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노사 양측에 대한 중재와 함께 현대그룹 노조 총연합에 대해서는 제3자 개입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상공부도 주덕영 기계공업국장을 파견,노사 양측에 사태 장기화가 국내 기계공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양측이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하는 한편 제3자 개입을 적극 차단키 위해 개입여부에 대한 정보를 수집중이다.
이같은 정부의 중재노력에 회사측은 상당한 양보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현총련도 21일 긴급중앙위원회를 열어 파업의 수위조정과 앞으로의 투쟁방향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파업 6일째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오전 단체협상을 계속하면서 2시간동안 작업을 거부한채 집회를 가졌으며 17일째 파업중인 현대정공 노조도 이날 오전 협상과 집회를 계속했다.
현대중장비 노조도 부분파업을 벌이며 협상을 계속하는 등 쟁의상태인 모든 노조가 쟁의와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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