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쟁의신고 이달들어 163건/지금 이럴때가 아닌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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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자 파업땐 하루손실 5백억/재계 “정부 노동정책 오락가락탓”
올들어 비교적 조용했던 노사관계가 6월들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15일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가 쟁의를 결의,울산 현대 계열사를 중심으로 노사분규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관계기사 5면>
정부는 특히 현대자동차가 파업할 경우 약 2천6백개 하청업체에까지 조업중단이 파급되고 다른 기업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노동부·상공자원부에 따르면 1∼5월중 2백5건에 불과하던 쟁의발생 신고가 6월 들어 15일까지 1백63건에 이르는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15일 현재까지 노사분규 발생건수는 45건(진행중 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백26건에 비해 64%가 줄어 안정세였으나 이달들어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 차질액(상공자원부 추정)은 3천6백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차질액 1조3천여억원에 비해 적었으나 현대자동차가 파업에 들어가면 기하급수적으로 피해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상공자원부는 현대자동차가 조업을 중단하면 사체 매출 손실이 하루 2백55억원이고 부품업체도 하루 2백5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들어 노사 안정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주로 현대그룹 노조총연합의 공동임금 투쟁방침에 따른 것으로 현대정공 울산공장이 파업중인데 이어 16일에는 현대중전기·현대중장비·현대정공 창원공장이 파업 찬반투표를 하는 등 현대 계열 9개회사가 분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총의 관계자는 『노사관계가 최근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노사협상이 집중된 시기에 노동부가 집중된 시기에 노동부 무노동 부분임금제 등 기존 노동관행에서 벗어난 정책을 발표,일부 사업장에서 노조측이 과거엔 문제 삼지않았던 부분을 쟁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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