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선출직 시장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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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선출직 시장이 장쑤(江蘇)성에서 탄생했다. 또 쓰촨(四川)성 핑창(平昌)현(縣:군에 해당)에서는 9개 향(鄕).진(鎭)의 당서기가 직선으로 선출됐다.

이는 향.촌 등 하급 행정단위에서 부분적으로 시행돼오던 풀뿌리 민주제 선출방식이 현.시로 확대되고, 당간부 선출에도 중국식 민주주의 실험이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장쑤성 쉬저우(徐州)시 페이(沛)현에서 공개 선출에 의한 제1호 현장(縣長)이 탄생했다.

장쑤성 진탄(金壇)시는 9일 열린 제14기 인민대표대회 2차 회의에서 우샤오둥(吳曉東.41) 후보를 시장으로 선출했다고 일간 중국청년보가 보도했다.

吳후보는 2백33명의 인민대표 중 찬성 2백29표, 반대 1표, 기권 3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시장에 당선됐다. 吳후보는 앞서 인민대표대회에서 투표로 시장을 선출한다는 공산당 장쑤성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다른 58명과 함께 시장후보로 추천받았다.

진탄시의 시장 선출은 주민 직접선거가 아닌 인민대표에 의한 간접선거로 치러졌지만 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방식을 도입한 것이어서 다른 시와 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 같은 형태의 시장 선출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할 뿐 아니라 관료들의 부패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여론이 있지만 일부에서는 완전한 민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핑창현의 9개 향.진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당서기 후보를 공개 추천받아 연설.질의 답변 등 능력 검증 기회를 거친 뒤 향.진별로 당대회를 열어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11일 보도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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