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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업종별 취업전략] 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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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전기전자업계와 정보기술(IT)업계는 채용 여력이 있는 편이었다(1월 5일자 E15면). 하지만 나머지 업종은 밝은 편이 못된다.

채용정보업체 헬로잡과 인크루트는 특히 유통.금융.제약 등 내수업종에서 취업난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채용 관계자들은 "취업문이 좁을 수록 입사하고 싶은 회사의 채용정보 입수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내수 경기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아 지난해보다 채용을 다소 줄일 예정이다. 하이프라자는 30명 줄인 1백70명, 현대홈쇼핑은 25명을 줄인 78명 등이다. 업체들의 채용경향을 알아두면 유리하다. 하이프라자는 지난해부터 인성검사를 추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일본어.중국어 등 제2외국어 능력을 가진 구직자에게 가점을 준다"고 말했다. 메가마트는 서류전형 때 할인점 등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자를 우대한다.

◇금융업계=매년 9월 이후에 채용계획이 잡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은 많다. 하지만 채용인원을 동결하거나 줄이고 있어 취업하기 쉽지 않다. 교보증권과 현대카드는 지난해 채용규모(각각 25명, 70명)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채용이 없었던 국민은행.외환신용카드는 "올해도 채용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LG투자신탁운용은 결원시에만 채용하기로 했다.

◇식품업계=경기가 회복될 것에 대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활발하게 신규 점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당 직무에 대한 기초지식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자격증도 중요한 준비요소다. 농심 관계자는 "자격증과 어학실력을 겸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나만의 독특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경영학과는 투자상담사나 경영관리사 자격증, 식품관련은 식품기사.식품제조가공가능사.위생사.영양사 자격증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건설업계=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억제정책 속에서도 건설업체들은 올해 주택 공급물량을 늘릴 계획이어서 채용이 비교적 활기를 띨 전망이다.

대부분 건설업체가 현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현장근무를 노리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돈을 벌어다주는 곳은 현장이며, 현장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은 경력직을 선호하며 기술사 자격증이 있는 구직자를 우대한다. LG건설 관계자는 "적극성과 조직적응력.성실성을 본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으로 채용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약회사들의 병원을 대상으로 한 영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영업인력 수요는 큰 편이다. 동신제약 관계자는 "사무직보다 영업쪽 채용을 늘릴 계획"고 말했다.

◇철강.조선.석유화학=철강.조선업종은 실적 호조세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당한 인력을 채용하는 바람에 신규 채용 여력은 큰 편이 아니다. 석유화학업계 인사담당자들은 "연구직과 생산직 중심으로 채용하므로 석유화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전문지식 외에 S오일은 성실성.책임감.협동심을 요구한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돌발적인 상황을 주고 풀어보라는 요구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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