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과 다른 조순형 "헌법준수·한미동맹 가장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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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반(反)노무현, 탈(脫)김대중' 노선의 민주당 조순형(얼굴) 후보는 출마 선언 후 지지율 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가운데 2~4위를 달리고 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그는 이번 자질 조사에서 독특한 목소리를 냈다.

조 후보는 바람직한 국가 모델로 "규모를 키우기보다 법과 질서를 지키며 반듯하고 올바른 국가를 만드는 '소강(小康)국가론'"을 선호했다. ▶헌법 준수 ▶국가 보위 ▶조국의 평화적 통일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 ▶민족문화 창달 등 대통령의 취임 선서에 나오는 헌법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게 뭐냐는 질문에도 조 후보는 '헌법 준수'를 꼽았다. 그는 2004년 정치적 논란을 무릅쓰고 노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최근 선거법 논란에 휩싸인 노 대통령을 서슴없이 비판해 '준법 이미지'를 키워 왔다.

조 후보는 재임 중 가장 중요한 대외 현안으로 '한.미동맹'을 꼽아 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한 범여권의 다른 후보들과 차이가 났다.

조 후보는 일반행정과 경제행정 분야의 장관직을 관료 출신으로 100% 채우겠다는 파격적 답변을 내놨다. 교육.문화(70%), 안보.국방(80%) 분야에 관료 출신을 등용하려는 의지도 높았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조 후보는 대통령의 의지(20%)나 국회의 협조(25%)보다 언론의 협조(30%)를 우위에 놓기도 했다.

'대통령의 의지나 노선이 주변 환경과 갈등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다수 후보들이 '의지 관철' 쪽을 택한 반면 조 후보는 "환경에 적응하겠다"고 했다.

<대선 후보 자질평가팀>

◆대선후보 평가 교수단=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하석 서울대 화학과 교수,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장,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신유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정은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 이기수 고려대 법대 교수, 정하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이상 가나다 순)

◆중앙일보 취재팀=정치부문 박승희.김성탁 기자, 이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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