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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베이징에서 만난 19살 세계 최고 모델 제마 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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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적인 모델 전문 에이전시와 패션 관계자들이 평점을 매기는 모델스 닷컴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순식간에 사진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바로 전에 나온 중국 배우 수치(舒淇)의 인기를 훨씬 능가했다. 뒤쪽 기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터질 정도였다.

 주로 뉴욕·파리·밀라노에서 활동하지만 중국에서의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워드는 영롱한 크리스털로 치장한 순백 드레스를 입은 여신의 모습이었다.

 “얼굴이 특이해서 떴나봐요.”

 아기 얼굴처럼 귀여운 인상의 19세 수퍼 모델 제마 워드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정리했다. 패션 모델이 된 지 올해로 5년. 패션쇼에 특별 게스트로 한 번 나올 때마다 약 1억원의 개런티를 받는 ‘비싼 몸’이다. 워드는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 패션계에선 내 이목구비가 새롭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다”며 “패션계가 그런 새로움을 반긴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 관계자들이 자신을 두고 ‘아기 인형처럼 생긴 모델’이라 말하는 걸 안다는 얘기다.

 그의 매력은 전 세대 모델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움과 독특함이다. 1990년대 톱모델 하이디 클룸이나 타이라 뱅크스, 다리아 워보이 등의 섹시하고 여성적인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

영국의 패션 전문 사진작가 닉 나이트는 이를 “다른 차원에서 온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패션 잡지 보그의 호주판 편집장 커스티 클레멘츠는 “설명하기 어려운(inexplicable)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통통한 볼에 귀여운 얼굴형의 워드는 자신만의 개성과 독특함을 무기로, 수퍼모델이 사라져 가던 2003년 패션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80년대엔 신디 크로퍼드나 클라우디아 시퍼가 대표적인 수퍼모델로 불렸고 90년대 들어서는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크리스티 털링턴 트리오가 전성기를 이루며 영화배우 못잖은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하이디 클룸이나 타이라 뱅크스, 다리아 워보이 등이 수퍼모델 반열에 올라서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을 뒤이을 재목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워드는 1m80㎝의 큰 키에 길고 가는 팔·다리, 납작한 아랫배에 귀여운 이미지로 승승장구, 차세대 수퍼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호주 서부 퍼스 태생인 워드는 모델 대회에 참가한 친구를 따라 오디션장에 갔다가 에이전트에게 발탁돼 데뷔했다.

 그는 “비행기도 너무 많이 타고, 화장도 너무 자주 한다. 많을 땐 하루에 예닐곱 번 화장한다. 피곤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서 틈틈이 자고 물 많이 마시고 과일을 즐겨 먹는 게 피부관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저 모델 일이 즐겁다”는 워드는 “단순하게 사진 찍히는 것 말고도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 도와주는 스태프의 일 하나하나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을 즐길 뿐’이라는 소녀 모델 워드는 지난 한 해 동안 300만 달러(약 28억원)를 벌어들여 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선정한 세계 부자 모델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1위는 지난해 3300만 달러(약 300억원)의 수입을 올린 브라질 출신 수퍼모델 지젤 번천(26)이 차지했다.

베이징=강승민 기자

사진=스와로브스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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