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의 전화 교육용 비디오 만들어 성폭력 방지대책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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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내구타·강간 등 성폭력 상담 및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한국 여성의 전화(회장 이문우)가 11일로 개원 1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그 중 하나가 성폭력의 원인과 실태, 그리고 대안을 담은 교육용 비디오 『성폭력, 그 사슬을 끊고』의 제작. 3일 오후 2시 한국여성개발원 대강당에서 첫선을 보일 총50분 분량의 이 비디오는 사회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성차별이 사회전반의 성폭력 풍토를 부추기고 정치·사회적 구조가 폭력을 다시 가중시키는 우리의 왜곡된 사회구조를 진단하고, 성폭력사건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실태를 고발하는 한편 성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성폭력의 많은 부분이 은폐돼왔고 학교나 그 밖의 사회교육에서도 성폭력을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있지 못해 이 교육용 비디오를 제작하게 됐다고 여성의 전화측은 설명하고있다.
1천여개의 테이프를 제작, 사회·여성단체를 통해 판매하며 구입을 원하는 일반인은 여성의 전화 사무실((708)4383)로 연락하면 된다. 판매가는 2만원.
여성의 전화는 이밖에 『여성의 전화 10주년사』 『강간투쟁사』 등의 책자를 연내에 제작할 계획이며 지난달에는 이미 아내구타 수기를 공모, 이달말게 수상자를 발표한다.
83년 개원, 전화상담을 시작한 여성의 전화는 86년 직장 내 여성차별문제 및 성폭력 상담을 위한 「여성문제고발창구」를 개설, 첫 고발사건인 KBS 박성혜씨 폭행사건을 해결한 것을 비롯해 87년에는 국내 최초로 구타여성을 위한 피신처인 「쉼터」운영을 시작했으며 91년에는 성폭력관련법 입법을 위한 공청회를 마련하는 등 성폭력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다루어 왔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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