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교과서 개정판 4월 검정 신청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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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00~2001년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을 불러일으켰던 일본 우파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이 중학교 역사 교과서(후소샤 출판)의 개정판을 만들어 오는 4월 초 문부과학성에 검정(檢定)을 신청하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 단체의 미야자키 마사하루(宮崎正治)사무국장과 후소샤의 교과서 담당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교과서는 판형을 크게 하고, 읽기 쉽도록 고쳤다"고 말했다.

개정판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일제 침략 및 식민지 지배 긍정, 전쟁범죄 부정, 천황 중심의 사관 강조 등 기존 교과서의 핵심 내용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정 결과가 나오는 내년까지 한.중 양국과 일본 간에 역사 교과서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교과서의 검정 통과 및 채택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 사무국장은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이 역사 교과서의 채택률 높이기 운동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어 역사 왜곡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 단체와 출판사 측이 개정판의 검정을 신청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주일대사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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