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둑 실력 어디까지 왔나|내달 6일 4번째 국내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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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컴퓨터 프로그램끼리 바둑을 두는 국내 유일의「한국컴퓨터바둑대회」가 한국기원주관, 한국정보문화센터 후원으로 6월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한국 컴퓨터바둑대회는 정석·포석·전술·행마법 등 온갖 수를 입력시켜 개발한 프로그램을 선수로 출전시켜 대국을 벌이는 행사다.
컴퓨터바둑대국은 우선 참가자들이 개발한 바둑프로그램을 서로 연결된 두대의 컴퓨터에 입력시킨 뒤 키보드 작동으로 대국을 진행한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으로 우승프로그램은 초청대국자와 겨뤄 급수판정을 받는다.
지금까지 세계 컴퓨터바둑대회에서 우승한 프로그램은 7∼8급 정도의 실력이며, 국내 컴퓨터바둑대회에서는10∼14급 정도.
그러나 주최측인 ㈜상운의 임관수 과장은『이번 대회에는 대부분 역대 프로그램들이 버전업돼 출전하기 때문에 적어도 10급 정도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출전프로그램들은 서로 경쟁을 하기보다는 제대로 작동되는 바둑프로그램을 개발했는지가 관심거리일 정도로 수준이 미약했다. 그래서 경기도중 기본적인 바둑률마저도 지키지 못한 프로그램들이 반칙패를 당하거나 심사위원이 더이상 경기를 진행시킬 수 없을 정도로 수준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았다.
우승과 준우승 바둑프로그램에는 각각 3백만원과 50만원의 상금, 세계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 85년부터 시작된 세계 컴퓨터바둑대회는 매년 11월 개최되며, 최종우승 상금은 4천만 대만달러(10억원 정도).
이번 대회에는 모두 20여명의 개발자가 참가의사를 밝혔으나 22일 현재 개발이 끝난 10개 정도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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