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칠보산에 공항건설계획/해외관광객 적극유치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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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은 해외관광객 유치등을 위해 함경북도 청진부근 칠보산에 새 민간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양·개성·금강산·남포·묘향산·칠보산·해주·함흥·백두산 등 9개 지구를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현재 북한전역에 1만개 수준인 호텔 객실 수를 앞으로 10년안에 12만개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조선 문제연구소가 최근 북한의 경제관료들이 북한경제 관련 세미나나 일본등 외국언론과의 인터뷰등에서 밝힌 북한경제 및 자유경제무역지대에 관한 구상을 한데 모아 펴낸 「북한의 대외경제관계자들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조성훈 국가관광지도총국 국장은 관광개발의 추진현황을 묻는 일본경제인들의 질문에 대해 『93년 10월에평양∼묘향산 구간의 고속도로를 완성하고,칠보산에 공항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칠보산은 북한에서 「함경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명산으로 북한이 추진하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운데 이곳에 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순안비행장에 이어 북한의 두번째 민간비행장이 된다.
또 북한의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겸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두만강지역 자유경제무역지대 나진·선봉지역의 개발비용으로 42억달러정도를 잡고 있다』고 밝히고 『이것이 북한 인민의 의식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남북경협과 관련,『민족경제의 관점에서 남북경제교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또 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 『자본이윤을 추구하는 남측 경영방법과 인민의 복리증진과 수요충족을 기본으로하는 북측의 경영방법에는 일정한 차이가 생길 수 있으나 상호간에 협의·해결하기 위한 제3의 합의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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