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명박에 승산 있다”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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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선주자의 한명인 홍준표 의원이 “경선이 이대로 간다면 이명박 후보한테 승산이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홍 의원은 30일 “이런 식으로 밋밋하게 만약 경선이 가게 되면 조직 활동이 앞선 이명박 후보한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반전의 계기가 한두 번쯤 올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이명박 후보에게 상당히 도움을 주고 있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측에서 ‘이명박 필패론’을 주장하면서 경선막판 지지율 반전에 몰두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홍 의원은 “상대방의 필패론을 제기해서 성공한 후보가 없다”며 “박근혜 대표가 전략수정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필승론과 필패론이 붙으면, 필승론이 반드시 성공을 한다”며 “가면 갈수록 박근혜 후보가 내세우는 필패론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 씨가 이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고소를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그 시기가 너무 늦었다”면서 “여론이 악화되어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검찰이 가지에 불과한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외려 정치검찰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고소 취소했으면 참 미흡하지만 계속 수사하는 것은 명분이 맞지 않다고 본다”고 검찰수사가 이쯤에서 종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근혜 후보측이 이명박 후보측의 박형준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홍 의원은 “ 정치적 공방은 정치적 공방으로 마무리 해야지 특히 당내 문제를 사법적 공방으로 끌고 간 두 후보 진영의 태도는 이것은 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홍 의원은 8월 19일 경선 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를 물갈이하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이 지도부로는 대선 끌어가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쇄신이 있어야 된다. 지금 경선을 하다보니까 국민 앞에 나서지 않아야 할 분들도 대거 전면에 나서서 지금 경선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어떻게 보면 홍수 때 보면 한강의 쓰레기 떠내려 오듯이 이런 한나라당 전체를 한 번 개편을 하고 쇄신을 하고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대선에 임할 수 있는 계기를 전당대회 이후에 마련해야 된다”고 전당대회 물갈이론을 주장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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