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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지수 3000시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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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지수 3000시대 맞는다."

코스피 지수 2000시대를 맞아 25일 본지가 국내외 주요 증권사.운용사 전문가 10인에게 긴급 설문한 결과다. 이르면 2년 뒤 지수 3000 돌파를 전망한 전문가도 있다. 일부는 2015년 지수가 5000~6000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베이비 붐 세대의 달라진 펀드 투자 문화, 외환위기 이후 부쩍 개선된 기업 실적과 투명성 등이 근거다.

하지만 주가 2000시대가 곧바로 선진 증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증시가 건전 투자와 자산 증식의 장이 되려면 선진 투자 문화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전히 성행 중인 '묻지마 투자' '묻지마 판매' 등 후진적 증시 문화에서 얼른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 지수 3000시대 코앞=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이면 코스피 지수가 3000에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장기 상승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이런 근거로 '인구'를 들었다. 국내 경제활동인구가 정점을 이루는 2012년까지는 국내총생산(GDP)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증시도 같이 따라 오른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의 조용준 센터장은 "5월에 2010년 코스피지수를 2500~2800 정도로 전망했는데 지금 보니 너무 낮게 잡았다"며 "이번 상승 랠리는 2015년까지 이어져 지수 5000~6000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중 가장 파격적으로 높게 지수를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중국의 40대 인구가 정점을 이루는 시점이 2015년이며, 한국도 그때까지는 중국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부증권은 3000시대가 2009년으로 1년 더 빨리 올 것으로 내다봤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저금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주가 상승폭은 저금리 효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계도 입 모아 "전망 밝다"=한국 증시를 좋게 보기는 외국계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프레드릭 토머스 부사장은 "최근 많이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은 언제나 올 수 있다"면서도 "3년 내 코스피 지수 3000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투명해지고 실적도 개선되면서 주식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란 게 이유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앤드루 애슈턴 대표는 "기업 연금 도입과 연기금, 금융회사의 주식 투자 비중 확대로 주식에 대한 수요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탄탄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선진 증시로 도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투자 문화 선진화 시급=펀드투자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하지만 투자 문화는 아직 햇병아리 수준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펀드 투자가 일반화됐다고 하지만 '남들이 투자하면 나도 한다'식의 묻지마 투자가 많다"며 "개인적인 투자 성향에 맞게 적정 수익률을 정해 장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BNPP 토머스 부사장은 "증시가 급등하자 일확천금을 노리고 빚을 내면서까지 증시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이런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 선진 증시의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손실 위험이나 상품 특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펀드 판매회사의 '불완전 판매'도 사라져야 한다. 동부증권 신성호 센터장은 "펀드를 파는 사람도 그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책임 판매와 책임 투자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준호.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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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우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

1963년

[現] 동부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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