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넬레스에 3-0판정승 중반이후 되받아치기 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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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주=유상철 기자】「링의 풍운아」변정일(변정일· 25· 화랑프러모션)이 마침내 아마 때 못이룬 세계정상의 꿈을 프로에서 실현했다.
변정일은 28일 경주 현대관광호텔 컨벤선홀 특설링에서 벌어진 WBC밴텀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빅토르 라바넬레스(멕시코)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l백구15-1백14, 1백17-1백11, 1백17-1백12), 꿈에 그리던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한국프로복싱은 이날 변의 타이틀쟁취로 유명우(유명우· WBA주니어플라이급) 문성길(문성길· WBC슈퍼플라이급) 박영균(박영균· WBA페더급)에 이어 네번째 세계챔피언을 탄생시키며 경량급을 휩쓰는 호황을 구가하고있다.
왼손잡이로 동급8위인 변은 이날 초반 탐색전에이어 4회부터 접근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변은 4회부터 한수위의 스피드를 이용, 롱훅을 휘두르는 라바넬레스의 가슴을 파고들어 전광석화같은 원투스트레이트와 원손 올려치기로 착실치 득점해 승기를 잡았다. 라바넬레스는 패색이 완연해진 9회부터 무모하리 만큼 거친 양훅공세를 펄쳤으나 변의 냉정한 카운터에 잇따라 실점, 이용훈(이용훈) 오장균(오장균)등 2명의 한국선수를 물리치며 지켜온 타이틀을 4차방어전에서 변에게 빼앗겼다.
이로써 변은 프로데뷔 9전(9숭· 4KO)만에 타이틀을 획득, 문성길(7전)에 이어 10전안에 세계챔피언에 오른 국내 두번째 복서가 됐다. 변은 오는 7월 일본에서 다쓰요시 조이치로와 첫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35승(19KO) 2무11패를 기록한 라바넬레스는 10만달러, 변은 1만달러를 각각 대전료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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