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00P 눈앞 증시 투자는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16일 코스피 지수가 오랜만에 조정다운 조정을 받았다. 6000억원을 웃도는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한때 193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결국 기관(3449억원)과 개인(1182억원)의 매수세에 힘입어 13.42포인트(0.68%) 하락한 1949.5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수 2000 시대를 코앞에 두고 상승장에 대한 믿음만큼이나 단기 급등에 따른 현기증 증세도 심하다. 늦기 전에 (돈을)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함과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초조함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세는 상승, 조정은 유효=시장에서는 이미 비관론자가 사라졌다.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장하는 "싸다"라는 단골 근거도 의미 없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미 영국.프랑스를 넘어섰고 독일과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비싸지는 않지만 싸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평가했다.

새롭게 등장한 상승의 근거는 1980년대 미국 증시다. 하나대투증권은 "80년대 다우존스지수도 개인자금이 주식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1300선에서 1900선까지 조정 없이 급등했다"며 국내 증시의 2000선 안착을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80년대 중반 미국 증시의 PER은 17.8배에 달했다"며 코스피 목표치를 231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조정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부국증권은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도 "코스피 지수 1980이 주가 상승의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 매수세를 주목하라=강세장을 확신한다 하더라도 투자 종목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자칫했다간 상반기 삼성전자와 같은 '왕따' 종목에 투자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가는 종목이 더 간다'고 믿고 투자하려니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난다.

전문가들은 지수 2000 시대의 견인차인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을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5월 이후 16조원이 넘는 돈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됐다. 6월 들어선 주식형 펀드에 매일 4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려오고 있다. 실탄이 풍부해진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이 오를 확률이 높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6월 이후 기관 순매수 업종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순매수 상위 5개 업종 중 4개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기관이 관심 가질 만한 삼성전자.포스코.한국전력.현대차.하나금융지주.삼성화재.삼성카드.LG화학.고려아연.한국타이어.LS전선.SBS 등 업종 대표주를 추천했다.

◆수익률보다 자산 배분이 중요=기관 '따라잡기'는 가능할지 몰라도 기관을 '앞질러' 수익률을 올리기는 힘들어지는 장세다. 이런 때일수록 간접 투자가 빛을 발한다.

그러나 타이밍을 예측한 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과 같은 상승장에선 누구도 고점을 예측하기 힘들다. 지수를 예상해 가입하는 것보다는 분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안정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삼성증권 신상근 연구원은 "일반 주식형 펀드를 핵심 펀드로 놓고 그외 섹터.배당.해외.실물펀드 등에 적절히 분산해 투자하면 시장과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