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멕시코 신화」다시 한번…|한국 J축구 4강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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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멕시코 4강신화를 다시한번…』
제7회 세계청소년(20세이하) 축구선수권대회(호주·5∼20일) 출전을 위해 l일 장도에 오른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지난 83년 멕시코대회 이후 10년만에 찾아온 호기를 맞아 투혼으로 똘똘 뭉쳐있다.
사령탑인 박상인(박상인), 유태목(유태목) 코칭스태프는『지난 4월 발진한 이래 서너차례 선수진 개편을 통해 최상의 전력을 보유한데다 그동안 착실한 훈련으로 당초 목표한 예선통과(8강)는 물론 4강 진입까지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각 대륙별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총16개팀이 4개조로 예선리그를 치러 각조 1∼2위 팀이 8강에 올라 크로스토너먼트로 자웅을 다툰다. 따라서 영국·터키· 미국 등과 함께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이 일단 8강 진입을 위해서는 이들과 맞서 최소한 승점3점(1승1무1패 또는 3무)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따라 한국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유럽예선 1위의 터키는 접어두고 최근 프로선수 선발 등을 놓고 내부갈등을 빚고있는 영국과 미주대표인 미국을 상대로 2승 또는 1승1무를 마크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첫 경기인 대영국전(7일)에 8강 진출의 승부를 걸고 총력을 경주하겠다는게 박감독의 복안이다. 박감독의 구상대로 대영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승점 2점을 확보, 남은 터키(9일), 미국전(11일)에서 전패하지 않는 한 8강 진출은 낙관적이라는 계산이다.
한편 한국과 예선에서 맞붙게 될 영국은 전통의 강호이긴 하나 주로 양쪽 날개를 이용한 문전센터링에 의존하는 단순한 스타일이어서 공격라인을 미드필드에서부터 봉쇄할 경우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로 평가되며, 미국 역시 파워축구를 구사하나 전력기복이 심해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영국은 유립예선 4위로 가까스로 본선티킷을 따냈고 미국은 미주예선에서 멕시코에 이어 조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반면 터키는 유럽 최종예선 준결승에서 노르웨이(3위)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지난 대회 우승팀인 포르투갈마저 연장 끝에 격침(2-1)시켜 우승티킷을 거머쥔 강호로 벌써부터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음료메이커 코카골라가 협찬하며 지난 77년 튀니지에서 창설대회를 갖고 2회대회(일본)를 치른 후 81년부터 FlFA(국제축구연맹) 공인 세계 청소년축구대회로 확대 개편됐다. 4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과는 달리 2년마다 지역예선을 거친 세계의 축구 강호 16개팀이 출전, 정상을 다투는「세미 월드컵」인 셈. 올 호주대회는 시드니를 비롯, 모두 4개 도시에서 예선을 치른 다음 준결승 및 결승전은 시드니에서 개최된다. 경기방식에서 이번 대회부터는 최근 개정된 킥인(Kichk In)제와 연장전 선취득점제(Suden-Death)제가 첫 적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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