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게임기 발작』 명암/제조업체·판매점들 장기간 불황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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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컴퓨터 모니터업체는 주문밀려 호황
「닌텐도게임기 발작」여파로 국내 전자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게임기 제조업체나 판매점들은 느닷없이 몰아닥친 불황에 넋을 놓고 있지만 컴퓨터 모니터업체는 오히려 재고가 달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전관의 한 관계자는 『일반 제품보다 5만원정도 비싼 고급 컬러모니터의 경우 지난해 컴퓨터 경기 침체로 쌓였던 재고까지 모두 동난 상태며 주문에도 응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게임기를 TV화면에 연결해 사용해온 가정에서 계속 게임을 즐기기 위해 컴퓨터모니터를 따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모니터는 TV브라운관에 비해 해상도가 세배정도 높고 전자파와 화면의 떨림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어 강한 빛과 화면떨림으로 인한 발작 등 오락기의 피해를 줄여준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흑백모니터를 컬러모니터로 바꾸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다 요즘 선물용으로 컴퓨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판에 닌텐도 파동이 겨울방학,입학·졸업시즌과 맞물린 것도 컴퓨터모니터의 판매를 한층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국내 컴퓨터모니터는 삼성전자·삼성전관·금성사·대우전자 등 4대 메이커가 생산을 맡고 있는데 지난해 생산량은 모두 8백만대로로 세계 전체 생산량 2천6백만대의 30%를 차지해 세계 최대의 컴퓨터모니터 생산국으로 자리잡았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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