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쿠웨이트 또 침입/민간인 복장 백2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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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군기지내 비군사장비 “탈취”/미 “재발땐 경고없이 공격”
【유엔본부·쿠웨이트 AP·로이터=연합】 이라크는 11일 두번째로 쿠웨이트에 민간인 복장을 한 비무장 자국인 1백20여명을 투입해 유엔 감시지역을 기습했다고 유엔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라크가 이번에 비군사장비 회수를 위해 기습한 해군기지를 자국영토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날도 충돌이나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종전 협정에 따른 합법적 행동임을 주장한 반면 유엔측은 사전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유엔이 이라크에 국경지대 장비회수를 허용한 기간은 15일로 만료된다. 그러나 국방장관 및 전총리 등 이라크 고위인사들은 11일 비행금지 조치는 물론 유엔이 걸프전후 취한 어떤 제재도 거부한다고 선언하면서 대서방 응전결의를 재확인했다.
미국도 이에 대해 인내의 한계를 강조하면서 사전경고 없이 공격할 수 있음을 거듭 경고했다.
한편 이라크는 서방국들이 감시하고 있는 북부와 남부 「비행금지구역」안에서 지대공 미사일을 이동시키고 있으나 이것이 서방전투기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로버트 게이츠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이 11일 말했다.
게이츠국장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 지대공 미사일부대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서방전투기들을 위협하기 위한 미사일 재배치인지는 미사일 이동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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