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시 사스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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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세계보건기구(WTO)가 중국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감염 지역에서 해제한 뒤 7개월 만에 27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비상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

중국은 특히 사스 확산의 주요 경로인 대도시 공항과 기차역 등을 중심으로 승객들의 체온을 재는 등 사스 차단과 방역을 위한 작업을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 위생부는 27일 오후 광둥성에서 사스 의심환자가 한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32세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이며 지난 16일 두통과 발열 증세를 보인 후 광저우 시내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남자는 진단 결과 우측 폐 아래 부분에서 염증이 발견되는 등 사스 증세를 보여 24일 시 당국이 운영하는 한 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중국 정부 당국은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의심환자가 발생한 뒤 즉각 중국 전역과 WTO에 이를 통보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으며 WTO 측도 주초에 전문가를 베이징으로 파견해 중국 측과 공동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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