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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 마지막 장성인사… 오늘 준장진급자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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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문민정치시대」 전환시점 주목/“요직 「심복심기」 관례 못깰것” 관측/육사 20·21기 선두주자 거취관점/내달 사단장 등 후속 인사 잇따라
6공 임기를 3개월 남짓 앞두고 장성급 승진 및 전보인사가 곧 단행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 연말 정기인사의 경우 그동안 30년에 걸친 군부통치체제가 순수 민간우위의 정치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주목의 대상이다.
3공이후 보편적인 관행으로 정착돼 왔던 이른바 「군부요직에 심복심어놓기」식의 인사가 이번에도 답습될는지는 단언할 수 없으나 노태우대통령 역시 그동안의 관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군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이같은 인사행태는 정권교체가 군부에서 군부로 이어질때에는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 것이지만 이번 인사는 군출신에서 민간출신으로의 대통령교체라는 측면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유형으로 인사가 단행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육군은 그동안 영관급 인사를 정리하고 28일자로 장성진급자 45명을 새로 배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8명이 줄어든 숫자다. 장군승진인사를 시작으로 사단장·군단장 및 대장급 승진·전보 등 후속인사가 다음날 10일을 전후로 줄줄이 이어질 계획이다.
그러나 행정부 장관급에 준하는 대장급인사는 현재 송응섭대장(합참 제1차장·육사16기)을 제외한 6명의 대장 임기가 아직 1년이상 남아있어 최고위급 장성들의 이동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폐장비 부정유출 사건의 지휘책임으로 보직해임된 배일성군수사령관(중장·육사18기)의 후임선정에 따른 소폭 이동이 예상되는 정도다.
군수사령관의 경우 기능상 군수분야 전문가가 기용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때 현재 후임에는 윤종호국방부 군수국장(소장·육사 19기),이수익육본군수참모부장(소장·육사 20기) 등이 유력시된다.
현재 10명의 군단장 가운데는 김상준·장성·윤용남 등 1·2·5·군단장 3명이 올해로 임기가 만료돼 20기의 조성태(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신정(합참민사심리 전 참모부장·소장),21기의 이충석(합참작전부장·소장)을 비롯한 선두 3명중에서 군단장이 나올지가 관심거리.
한편 송응섭대장의 후임으로는 김재창국방부정책실장(중장)과 김정헌육사교장 등 18기 두 중장이 점쳐지고 있다.
또 17기가 맡고 있는 국방부 군수본부장(중장급)에는 군수계통인 19기 이준국방부사업조정관(소장)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정보사령관(중장급) 후임으로는 정보통인 19기의 서원식국방부북한정보부장(소장) 등의 승계가 예상된다.
올 연말 인사의 경우 예년과는 달리 육참총장이 후보자를 결정,장관보고후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합참의장 등 군령최고의결기구에서도 의견을 반영토록 돼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기무사·수방사·특전사 등 핵심사령부의 지휘관 이동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이들 사령부가 정권교체기와 맞물려 있는데다 지휘관 스스로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보를 강력 희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주요요직을 둘러싸고는 김영삼민자당대통령후보쪽에서 은근히 입김이 들어가고 있다는 소문과 이를 둘러싼 영남군부내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적 갈등이 있다는 등의 소문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군인사도 이제는 「정치바람」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고 그런 점에서 주요 직위의 이동은 새 대통령 당선자와 협의를 거쳐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김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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