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회의 의원 전원교체 검토/옐친/러 공보장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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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FP·이타르­타스=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보수세력이 주도하는 최고회의(상설의회) 구성원을 「전원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하일 폴토라닌부총리겸 공보장관이 13일 밝혔다.
폴토라닌부총리는 정부가 16일 「위기대책회의」를 소집,이같은 대의회 대결방안을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옐친대통령이 오는 24일께 최고회의를 해산하고 대통령 직할통치를 강행할 예정이라는 최고회의 보수계 중진대의원의 주장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맞서 최고회의는 이날 옐친대통령이 더 이상 독자적으로 각료를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을 찬성 1백37대 반대 13표로 승인함으로써 도전을 했다.
그러나 이 법령은 7개항의 개헌이 필요하며 옐친대통령 스스로가 서명해야 하기 때문에 발효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옐친대통령은 이 법령이 타당한지 여부를 유권 해석해 주도록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뉴욕증시에서는 이날 한때 러시아 비상사태 선포설이 떠돌자 투자자들을 긴장시켰으나 모스크바 당국에 의해 공식 부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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