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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카지노서 상습 도박 혐의, 송영진의원 소환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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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서울 용산 미8군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돼 물의를 빚었던 송영진(56.열린우리당.사진)의원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 외사부(강인철 부장검사)는 26일 宋의원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두할 것을 통보했으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29일 재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카지노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상습 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宋의원이 지난 10월 용산 미8군 카지노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하면서 조폭들이 운영하는 카지노 환전소를 통해 1억7천만원을 빌린 혐의를 잡고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이에 대해 宋의원은 "지난 10월 초에 5백달러를 잃었고, 같은달 25일에 2백만원을 잃은 것이 전부"라며 "두번째 간 날 동행했던 한 기업인이 7백만~8백만원가량의 칩을 주면서 쓰라고 했으나 거절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미8군 영내 카지노 일부를 임대받아 한국인을 상대로 도박장을 개장한 혐의(도박장 개장)로 서울 G사 대표 朴모(46)씨와 폭력조직 '월드컵파' 중간두목 朴모(44)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G사 대표 朴씨는 지난 4~10월 미8군 군무원인 톰과 수익금을 나누기로 하고, 미군 전용 카지노의 '바카라'와 '블랙잭''포커' 테이블 6개를 빌린 뒤 한국인을 출입시켜 1회에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까지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하게 한 혐의다.

폭력조직원 朴씨는 조직원 7~8명을 동원해 한국인들의 카지노 출입을 안내하는 한편 수십억원대의 도박자금을 이들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카지노 수익금을 미군 군무원과 G사 대표 朴씨, 조직폭력배 등이 나눠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미군 군무원에 대한 수사를 미군 당국에 요청키로 했다.

또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미군 카지노에서 한국인 10여명과 함께 7백여차례에 걸쳐 1백억원대의 도박을 벌인 혐의(상습 도박)로 서울 Y한방의원 원장 정모(44)씨를 수배했다.

부산지검은 지난 10월 적발한 필리핀 원정 한국인 카지노 도박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미8군 카지노 상습 도박의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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