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장(정보경영대학원장.사진)은 "모바일 기기는 이제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금융 결제용으로 쓰이거나 정보를 저장하는 도구"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임 센터장은 이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디지털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고 특히 단말기 안에 담겨 있는 개인정보들이 새나가는 게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전세계 이동통신 회사와 금융기관들이 휴대전화기로 글로벌 금융결제를 하게 되면, 금융 정보가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모바일 기기에 대해서는 정보 보호 대책이 미미한 데도 올 들어 국내 한 금융기관이 단말기에 소프트웨어(운영프로그램과 인증서)를 심어 금융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센터장은 "최근 정부가 의사들에게 개인정보단말기(PDA)를 나눠주어 환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라며 "이 서비스도 정보 보호 기능이 제대로 없어 환자 의료정보가 새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휴대전화기 정보들이 마구 유출되면, 불법 모바일 결제를 통한 금융 사기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업계가 손잡고 유선 통신 및 인터넷에 치중한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방화벽이나 백신 프로그램 등 정보보호 장치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서비스가 먼저이고, 정보보호는 뒷전"이라며 "유.무선 통신이나 인터넷 등 서비스마다 다르게 규정돼 있는 정보보호 관련법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