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선수권 우승엔 이은경「여고화살」매서워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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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양궁에 또다시 고교생 돌풍이 강하게 휘몰아치고 있다.
올 국내양궁을 총결산하는 제24회 전국 양궁종합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는 4명의 여고생 신예들이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양궁한국」의 미래를 밝혀줄 등불로 떠올랐다.
3일 안산 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부 개인전에서 여고 1년생 황진해(홍성여고)가 2위에, 이승민(인일여고)이 3위에 오르는 등 여고생 궁사 4명이 8강에 진입, 김수녕(고려대) 조윤정(동서증권)의 뒤를 이을 한국양궁의 뿌리가 건실함을 입증했다.
올림픽방식의 토너먼트 시스팀으로 치러진 이날개인결승에서 황진해는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은경(고려대)과 겨뤄 l백8-98점으로 분루를 삼켰지만 어린 선수답지 않은 집중력과 담력으로 한국양궁의 차세대를 이끌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황진해는 예선 최하위로 32명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했으나 첫 경기에서 예선1위인 강경옥(여주여종고)을 1백7-97점으로 완파해 기세를 올린 뒤 김미희(토지개발공사)와 서을경(예전여고)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진출, 국가대표 한희정(안동대)마저 1백-85점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었다.
또 이승민도 준결승에서는 이은경에게 1백5-94점으로 패했으나 3∼4위전에서는 한희정과 접전 끝에 1백-99점으로 승리하는 근성을 보여줬다. 이밖에 정명숙(인일여고) 서을경도 이제까지 전국대회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라는 점에서 8강 진입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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