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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자녀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1>
만 세살짜리 딸아이가 너무 잘 울어서 걱정입니다. 누가 조금이라도 건드리거나 넘어져도 울기 때문에 밖에 나가기만 하면 울면서 돌아옵니다. 하도 속상해 너도 다른 아이를 때려주라고 하면 마음이 여려서인지 결코 그럴 수가 없답니다.
맞벌이 하느라고 출생 직후부터 6개월간 시어머니께서 돌봐주셔서 주말에만 딸아이를 볼 수 있었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안명순(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문2>
다섯살짜리 아들이 저보다 어리거나 약한 아이들을 잘 때립니다.
엄마는 비교적 매를 잘 들므로 무서워 하지만 마음좋은 아빠한테는 함부로 구는 편이고요. 사실 엄마가 매를 들기만 해도 몹시 겁을 먹기 때문에 제대로 매를 대지도 못하는 셈입니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느라고 외가에서 자랐는데, 네살 때는 유치원에 보름정도 다녔으나 하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들어 결국 직장도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김봉숙(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동신아파트)>

<답>
우선 직장을 가진 엄마들이 자녀들에 대해 지나치게 죄의식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집에만 있는 엄마들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조차 자신의 직장생활 때문이 아닌가 여기는 경우가 흔하지요.
그러나 엄마가 일하러 나가는 것을 아주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여기도록 어려서부터 거듭 얘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 중 어느 한편이 유독 나약하거나 드센 성격일 경우 유전적으로 자녀가 닮을 수도 있고, 자라면서 점점 나아지므로 웬만하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부모가 너무 엄격하면 오히려 밖에 나가 만만한 아이들을 괴롭힐 수도 있으므로 다정하게 감싸주면서도 그때그때 해야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주세요. <도움말=김경희 교수(연세대 아동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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