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식 저 『안중근 전기』 하얼빈시서 발견-의거 3년 뒤 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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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민족사학자 백암 박은식 선생과 양계초·장대염 등 중국·근대의 저명한 문인·정치가들이 공동으로 저술·편찬한 안중근 의사의 전기 및 기념문집이 발견됐다.
1913년 중국 상해 대동편집국에서 펴낸 기념문집 『안중근』이 발견된 곳은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 흑룡강성도서관이다.
이 책은 32절지 크기, 1백20쪽 분량으로 안 의사의 전기와 그를 추모하는 31편의 글·사진·휘호 등이 실려있으며 지금까지 출판된 것 중 제일먼저(순국 3년 뒤)출판된 가장 정확한 사료성격의 책자라는 의미가 있다. 서문에는 중국 민주혁명의 선구자인 장대염이 대동이란 필명으로 「아주제일의협」이란 휘호를 남겨 안 의사에 대한 중국 저명인사들의 태도를 가늠하게 하고있다.
또 백암이 상해 망명생활 중 「청구한인」이란 필명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책 중의 전기 부분은 1970년 일본에서 발견된 『안중근 자서전』과 내용이 동일해 박은식 선생이 안 의사의 자서전을 사전에 읽고 수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신문하연구원의 박성수 교수는 이 소식을 듣고 『남북한은 물론 일본·중국 등지에서 안 의사에 대한 연구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이때 이러한 자료가 발굴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평가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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