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추락사/고대서/“취업 어렵다” 비관자살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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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7일 오전 1시쯤 서울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학 건물 3층 정외과 학과 사무실에서 이 학교 정외과 92년도 졸업생 문상철씨(24·서울 종암동 3의 835)가 창문을 통해 8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문씨의 친구 이희준씨(26·정외4)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쯤 문씨 등 친구들과 함께 학교 부근에서 술을 마신후 함께 학과 사무실에 가 후배들과 얘기를 나누던중 문씨가 갑자기 보이지 않아 찾아 보니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져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문씨가 지난해 11월부터 4∼5차례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번번이 실패,비관해 왔다는 이씨 등의 말에 따라 취업실패에 따른 자살로 추정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숨진 문씨는 입학 두달 후인 86년 5월 인천 근로자 시위현장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의정부 교도소에서 한달간 순화교육을 받는 등 운동권에서 활동하며 학점이 좋지 않자 부모의 권유로 87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고향인 광주시에서 방위병으로 근무한뒤 복학해 지난 3월 졸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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