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안본부장 20억 부도/화성전자·도시가스 운영/손달용씨 해외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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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원주 가스공급 중단위기
전치안본부장 손달용씨(60·서울 운니동)가 20억원대의 부도를 낸뒤 지난달 28일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5일 제일은행 돈화문지점이 화성전자(서울 망우3동) 대표인 손씨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지난 2일 고발해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손씨는 화성전자를 경영해오며 자금난으로 7월20일 9천5백만원의 부도를 낸뒤 다시 지난달 28일 2억8천만원의 부도를 내고 자회사인 화성도시가스(강원도 원주시)도 10억여원의 부도를 내자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는 또 출국직전까지 7억여원의 당좌수표를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나 부도액은 모두 2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울시경국장을 거쳐 78년 10월부터 80년 5월까지 치안본부장을 지낸 손씨는 86년부터 소형TV 제조업체인 화성전자와 강원도 원주·춘천지역에 LP가스를 공급하는 화성·춘천도시가스를 각각 설립,운영해왔다.
화성도시가스 부도로 원주지역에 가스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원주시에 따르면 화성도시가스는 시내 전체 가구의 20.3%인 9천1백34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해 왔으나 이 회사에 LP가스를 공급하던 호유에너지측이 지난달 29일부터 공급을 중단,5일 이후엔 가스를 공급할 수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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