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선공 「남침」계획/러군 보관 문서사본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일성,50년 2월 스탈린 승인 받은 작전도/러 국방부 군사연구소 연구원 공개
【모스크바=연합】 북한이 6·25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작성한 「선제타격계획」이 확인됐다.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군사연구소 수석연구원 코로트코프박사는 28일 「조선인민군 선제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공개하고 김일성이 지난 50년 2월27일 이 남침계획서를 휴대하고 비밀리에 모스크바를 방문,스탈린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서의 원본이 현재 모스크바와 평양에 각각 1부씩 보관돼 있으며 이번에 공개한 것은 그가 연구목적을 위해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허가를 받아 복사한 사본이라고 말했다.
코로트코프박사에 따르면 당시 7명의 군사대표단을 대동한 김일성은 3일간 모스크바에 체류하면서 스탈린과 슈티멘코총참모장 등 소련군 막료들과 남침계획을 놓고 구체적으로 협의했으며 스탈린의 전폭 지원약속을 받은후 5월말까지 전쟁준비를 완료키로 다짐하고 3월1일 평양으로 돌아갔다.
「선제타격계획」은 축척 1:200,000의 한반도지도(가로 2m,세로 3m) 위에 부대별 작전 목표를 상세히 담고 있는데 북한군을 38선 부근에 집중적 전지배치 한후 일정 시점에 전격전을 개시,개전 3일안에 서울은 물론 수원·원주·삼척으로 이어지는 남한지역을 일거에 점령하는 것을 제1단계 목표로 삼고있다.
제1단계 목표가 완료되면 전쟁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2단계 작전에 들어가 부산·광주·여수 등 3개 방면으로 진격하도록 짜여져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