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미국 학생들은 어떻게 해석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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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수 중인 소설가 이문열(사진)씨가 현지 고교의 초청을 받아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특강을 한다.

24일 뉴욕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씨는 29일 뉴저지 사립고인 페닝턴 스쿨에서 40여분 동안 특별수업을 진행한다. 이번 특강은 이 학교 동아시아문학 수업에서 이씨의 작품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Our Twisted Hero)'을 채택한 게 계기가 됐다.

지난 1월부터 한 학기 동안 이씨의 영어판 소설을 교재로 채택한 담당 교사가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그를 초청한 것이다.

이씨는 "내 작품이 미 고교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궁금해 초청에 응했다"며 "흥미로운 토론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황제를 위하여 (Hail to the Emperor)' '아우와의 만남(An Appointment with My Brother)' 등이 영어로 번역됐으며 '사람의 아들'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현재 번역 작업 중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이미 이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한국 영화도 관람했다. 이들은 이씨에게 '소설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는지' '개작한다면 어디를 하겠느냐' 등의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1838년 설립된 페닝톤 스쿨은 다른 민족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많은 수업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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