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서울경찰청장 김효은씨|"약자편에 서는 민중지팡이 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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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의롭고 봉사하는 경찰상」 을 세우는데 가장 역점을 두겠습니다.』
지난 15일 2대 서울경찰청장으로 부임한 김효은치안정감 (56· 전경찰청차장)의 취임일성이다. 4만 서울경찰이 시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법집행의 투철한 정도를 걷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약자편에 서는 공정한「지팡이」가 되자는 겁니다』
이를위해 다소 불만이 따르더라도 의식개혁을 위한정신·교양교육에 힘써 기강을 잡겠다는 깐깐한 ( ? ) 계획을 갖고 있다.
『체감치안이 좀 나아졌지만 만족할 수준이 못되는게 사실이죠』 그는 범죄와의 전쟁이 경찰력만으론 수행못하는「온국민의 일」 이라며 신속한 범죄신고·자율방범의식등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취임 10일동안 부서별 업무파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집요한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난 인물. 부임과 동시에 청사에서 먹고자는 「올빼미생활」 에 돌입하면서 전임 이인섭청장(현경찰청장) 이 그랬던 것처럼 매일 새벽 인왕산등산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이번 경찰수뇌부 인사가 대선대비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YS맨이라는 분류는 온당치 못하다』 며 『경찰이 선거에서 여당쪽에 기울면 야당과 언론이 가만 두겠느냐』 고 반문한다.
간부후보 14기로 동기생중 선두를 지켜온 그는 특히 경비·대공분야 전문가다.
『시위문화와 진압방식도 달라져야해요. 합법·평화적 시위는 최대한 허용해 자기집단의 뜻을 알릴수 있는 길을 터줄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는 불법·폭력시위는 가차없이 제압, 시민의 불편과 불안을 막겠다며 『화염병·쇠파이프에 밀리는 나약한 경찰모습은 결코 보이지않을 것』 임을 선언했다.
인사문제에 대해서도 『인사가 잘못되면 조직 전체를 망쳐버린다』 며 『정실·청탁인사란 잡음을 없애기위해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 실행하겠다』 고 정도를 거듭 강조했다. 김성은 전 국방장관의 친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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