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16조원에 팔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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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캐나다의 금융정보.미디어 업체인 톰슨 코퍼레이션이 세계 3대 뉴스통신사이자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로이터(Reuters Group plc)를 172억 달러(약 15조8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두 회사는 15일 "인수합병 조건에 합의해 세계 최대의 경제 뉴스 제공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톰슨은 로이터를 인수함에 따라 경제 뉴스와 정보 서비스 시장 내 점유율이 현재의 11%에서 34%로 급상승, 일약 1위 업체로 떠오르게 됐다. 경쟁사인 블룸버그의 점유율은 33%다. 새로 탄생할 톰슨-로이터는 약 120억 달러의 매출에 4만9000명의 이르는 직원을 거느린 회사가 된다.

로이터통신 지주회사인 RFSC는 이 거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는 런던 증시와 나스닥에 상장된 영국 기업이다. 인수합병이 성사되기까지는 당국의 승인과 주주의 동의 절차가 남아 있다. 당국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양사의 인수합병 영향으로 시장의 경쟁이 약화할지 여부 등을 심사하게 된다.

로이터 주주들은 주당 352.5펜스(약 6400원)의 현금과 톰슨 주식 0.16주를 받는 제안이 공정하다는 의견을 냈다. 15일 런던 주식시장에서 로이터 주는 2.8% 오른 622.5펜스에 거래됐다. 톰슨이 인수합병 의사를 밝히기 하루 전인 3일 캐나다 토론토 주식시장에서 톰슨 주의 종가는 48.46 캐나다 달러(약 4만500원)였다.

톰슨은 로이터 인수를 위해 지난주 교육사업부를 현금 77억5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톰슨 가문의 지주회사 우드브리지는 새로 탄생하는 톰슨-로이터의 주식 53%를 보유하게 된다. 우드브리지는 기존 톰슨의 주식 70%를 갖고 있다.

합병 뒤 톰슨과 로이터의 뉴스와 금융사업 부문은 로이터, 다른 톰슨의 사업 부문은 톰슨-로이터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톰슨-로이터의 최고경영자(CEO)는 현 로이터 그룹의 최고경영자인 톰 글로서(47)가 맡고, 회장은 톰슨의 회장인 데이비드 톰슨이 맡게 된다.

두 회사는 내년이나 내후년쯤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뒤 3년 내에 연간 5억 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톰슨은 미국 금융정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로이터는 유럽이나 아시아 시장에서 명성이 높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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