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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이 바빠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바르셀로나올림픽 개막을 40여일 앞두고 한국스포츠의 메달산실이라 할 태릉선수촌이 8일부터 현장체제로 개편됐다.
이 같은 현장체제로의 전환은 목표달성을 위해 훈련방식뿐만 아니라 현장감을 살려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태릉선수촌은 남은 기간동안 전 종목에 걸쳐 체력보강에 중점을 두는 한편 한낮의 기온이 섭씨30도를 웃도는 현지적응을 위해 훈련장마다 냉방기가 아닌 온풍기를 설치, 하루2∼3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한증막 더위와의 싸움」이 곧 메달색깔을 가름하는 관건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체제훈련을 위해 태릉선수촌은 훈련프로그램을 전면수정, 기술훈련과 체력훈련간의 비중을 종전 7-3에서 6-4로 조절, 선수개개인의 체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슈퍼서키트 트레이닝을 종전 주1회에서 주2회로 늘였다. 8일부터 재개된 올림픽축구팀의 경우, 주2∼3회는 크로스컨트리나 인터벌훈련을 실시, 그 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후반 체력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다.
이와 함께 불같은 투혼함양을 위해 정신력 강화에도 주안점을 두고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경기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열치열의 호된 훈련으로 이를 극복케 할 방침이다. 또 선수단의 식사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대회기간동안 현지에 선수촌과는 별도의 빌라를 빌려 선수단 전용식당으로 꾸밀 계획. 이를 위해 현지파견 주방팀을 종전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바르셀로나에 태릉선수촌을 그대로 옮겨놓게 되는 셈이다.
한편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수송편에 시차를 두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3백50여명의 선수단 중 본단 출발(7월18일·1백80명)에 앞서 배구와 체조가 현지로 떠나는 것을 비롯, 종목별 게임스케줄에 맞춰 모두 5차례로 나누어 현지로 출발시킬 예정이라는 오진학 체육회 훈련부장의 설명이다.
오 부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더위와의 싸움을 극복하는 것뿐』이라고 진단하고 『남은 기간동안 체력관리만 차질 없이 이뤄진다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정도를 획득, 서울올림픽에서와 같은 종합4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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