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 일진중공업 흡수 합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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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진그룹의 주력사인 일진전기는 4일 이사회를 열고 관계사인 일진중공업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매출 1조원대의 종합 중전기 메이커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합병 비율은 일진중공업 1주에 대해 일진전기 10.3138주를 배정한다. 주주총회는 다음달 28일 열고 합병기일은 8월 1일로 했다.

합병 절차가 끝나면 관계사인 일진다이아몬드가 일진전기의 지분 21.9%를 보유하는 최대 주주가 된다. 현재 일진전기의 최대 주주는 허진규(17.6%) 회장이다.

중전(重電)기기 전문 업체인 일진전기는 에너지, 환경, 정보기술(IT), 재료 및 전선, 해외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흡수되는 일진중공업의 주력 품목은 변압기.모터.펌프 등이다. 두 업체를 합치면 발전에서부터 변전.송전 및 배전에 이르기까지 주요 전력 기기를 일괄 공급하는 중전기 토털 솔루션 업체가 될 수 있다. 일진전기는 2000년 일진전선, 2003년 ㈜일진을 합병하는 등 중전기 부문 전문 업체로 덩치를 불려왔다. 최진용 대표는 "이번 합병은 마침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일진그룹은 경영난에 빠진 이천전기를 1999년 인수해 일진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뒤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진전기와 일진중공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각각 6784억원과 663억원이었다. 올해 목표는 각각 7200억원과 1000억원이며 내년에는 둘을 합쳐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걸로 기대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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