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여복 올림픽 2연패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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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여자탁구의 간판복식조인 현정화-홍차옥(이상 한국화장품) 조가 92일본그랑프리오픈 탁구대회에서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의 최대난적인 중국의 덩야핑(등아평)-차오훙(교홍) 조를 2-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올림픽에서의 금메달획득이 유력해졌다.
지난90년 제1회 세계여자복식컵 챔피언인 현-홍 조는 7일 후지시에서 벌어진 최종일 여자복식결승에서 세계랭킹 1, 3위로 구성된 덩야핑-차오훙 조에게 첫 세트를 21-13으로 뺏긴 뒤 2세트도 18-11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대담한 반격으로 맞서 21-19, 21-14로 2, 3세트를 거푸 따내며 2-1로 역전승, 패권을 안았다.
이로써 현-홍조 지난해 12월 스웨덴오픈대회 여복결승에서 덩야핑-차오훙 조에 2-1로 역전패한 것을 6개월만에 털어버리며 한국여자탁구의 올림픽복식 2연패(88년 양영자-현정화 조 우승)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90북경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현-홍 조에 21-16, 21-6으로 참패했던 덩야핑-차오훙 조가 91년 스웨덴오픈에선 현·홍조의 방심을 틈타 역전승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 일본오픈에선 등의 이질공격에 교의 파워드라이브를 적절히 배합,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 한국으로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특히 덩야핑-차오훙 조는 깊숙한 포핸드 커트볼로 현-홍조의 약한 드라이브를 유도한 뒤 이를 강한 스매싱으로 맞받아치는 작전으로 많은 점수를 획득, 한국팀에 연구과제를 남겼다.
현-홍조가 올림픽에서 우승하기 위해 넘어야 할 걸림돌은 이들 중국의 덩야핑-차호훙조 외에 북한의 이분희-유복순 조, 홍콩의 차이포와-천탄루이 조, 또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하며 경계대상으로 떠오른 일본의 호시노-야마시타 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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