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타고 한강 건너자" 세계 고수들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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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줄타기 고수 18명이 철제 줄을 타고 '사뿐~ 사뿐~' 한강 위를 건너는 줄타기 대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양화지구와 망원지구에서 '한강 횡단 제1회 세계 줄타기 대회'를 연다.

줄타기 국제 대회가 열리는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누가 빨리 건너느냐'를 가리게 된다.

참가 선수는 한국.중국.에콰도로.콜롬비아.미국 등 9개 국가 18명이다. 여성도 4명 포함돼 있다.

한국 대표로는 2004년 NTV 줄타기 대회 우승자이면서 영화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의 줄타기 연기를 대역한 권원태(41)씨가 나선다.

662m 길이의 줄을 타 줄타기 최장 기록이 있는 중국의 아딜리 선수와 런던 템스 강을 횡단한 미국의 제이드 킨더 마틴 선수, 기네스 기록 보유자인 에콰도르의 오이에다 선수 등도 참가한다.

경기는 양화지구와 망원지구 둔치에 각각 세워진 22m 철골 구조물에 연결된 3㎝ 굵기의 철제 줄을 타고 한강 위 1㎞ 구간을 건너는 방식이다. 철제 줄은 세계적 감리회사인 영국 TGP사의 기술 자문을 거쳐 제작돼 수면보다 3~20m 위에 설치됐다. 선수들은 구명 조끼를 입고 줄타기에 나서게 된다.

1㎞ 구간을 가장 빨리 건넌 선수가 우승자가 된다. 우승 상금은 1500만원이다. 준우승과 3위 상금은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이다. 선수들은 사흘(5일 오후 2시20분, 6일 오후 1시, 7일 오전 11시30분) 중 하루를 골라 줄타기에 도전한다. 서울시는 문화비전과 공동으로 대회를 주최하며 총 7억원 정도의 비용을 들였다.

서울시 윤종장 체육과장은 "한강이 상징하는 역사성과 모험성, 그리고 독창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SNTV를 통해 전 세계 150개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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