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난 어항속의 금붕어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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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전 앵커가 방송국 입사 첫해 ‘9시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를 맡아 8년간 쉼없이 달렸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87년 11월에 24살의 나이로 MBC에 입사한 백지연은 88년 5월부터 ‘9시 뉴스데스크’의 앵커석에 앉아 최고 앵커로 각광받았다.

24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라디오 개편설명회에 참석한 백지연은 "24살때 뉴스데스크 앵커가 된 뒤 방송국의 틀에만 매어 있던 난 어항속의 금붕어였다. 당시 내가 가장 많이 듣던 소리는 '뉴스데스크의 꽃'이 아니냐는 말이었다"고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입사초기부터 틀에 박힌 생활에 길들여졌다는 백지연 아나운서 “누군가를 롤모델로 정하고 그 사람처럼 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한테 주어진 숙제만 다하면서 20년을 일해왔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SBS 라디오(103.5MHz) ‘시사전망대’의 진행을 맡은 백지연은 “20년간 방송을 하면서 한번도 펑크나 지각을 한 적이 없는데 그 기록이 깨지지 않을까 살짝 두렵기도 하다"면서 "요즘 휴대폰 알람은 4시로 맞춰놓고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데 깰 때마다 ‘아냐. 난 못해’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방송사 6년 선배인 손석희 교수와 동시간대 시사프로그램을 맡게 된 백지연은 “손석희 선배는 훌륭한 방송인”이라고 말한 뒤 “경쟁의식 같은 것은 없다. 이 세상에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각각 하나 하나가 독창적인 것이고, 진행자 한명 한명이 독창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년만에 공중파 방송에 복귀하는 백지연은 오는 30일부터 SBS 라디오(103.5Mhz) 'SBS 전망대'(월-금 오전 6:15 - 8:00 이영일 연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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