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때 낸 기부금 요구한 교사/교장이 폭력배시켜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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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교장등 5명 영장
【대구=김선왕기자】 사립학교교장이 교사채용 기부금 반환을 요구하는 교사에게 폭력배를 시켜 사퇴를 강요하는등 협박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5일 이 사건과 관련,폭력배 한주하씨(23·영동회관 지배인·경북 경산군 하양읍 도리 111)등 4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대구 S여상 교장 박병렬씨(57)를 폭력교사혐의로 26일중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또 이 학교가 교사채용을 미끼로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교장 박씨는 89년 3월 진경환씨(30·미술)등 8명으로부터 7백만∼1천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교사로 채용했으나 최근 진교사가 기부금 반환을 요구하자 한씨등 폭력배를 시켜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이 학교 정문앞 다방으로 진교사를 불러낸뒤 『왜 교장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느냐』『무조건 사표를 써라』고 협박하는등 세차례에 걸쳐 사직협박을 한 혐의다.
경찰은 진교사와 함께 채용된 8명의 교사 가운데 이미 5명은 사직했고 3명만 남아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가 한씨등을 동원,다른 교사들에게도 이같은 협박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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