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유럽 출장 도우미, 인터넷전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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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부의 해안도시 브라이튼 출장길에 오른 노경욱(30) 씨. 해외 지사 설립 관계로 유럽 출장이 잦은 그에게 이번 출장은 조금 특별하다. 출장 한 번이면 가볍게 휴대폰 최다 요금 기록을 깨곤 했던 애물단지 로밍폰 대신 회사 직원이 그에게 권한 스카이프 와이파이폰(Wi-Fi Phone)을 들고 왔기 때문이다.

와이파이폰은 무선랜이 가능한 지역, 즉 와이파이존(Wi-Fi Zone)에서 사용 가능한 휴대전화로 PC를 켜지 않고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인터넷전화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공원 벤치에서도 인터넷을 하다?

런던에서도 기차를 타고 2시간을 더 내려가야 나오는 브라이튼은 기차역을 내리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전형적인 해안도시다.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 위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버스를 보자마자 노 씨는 불안해졌다. 그가 가져 온 와이파이폰은 무선인터넷이 가능해야 사용할 수 있는 기기인데 과연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단층 건물만이 즐비한 이 곳에 무선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것인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자그마한 공원을 지나치면서 노 씨는 색다른 장면을 목격했다. 벤치에 앉아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몇 명은 헤드셋까지 끼고 있었다. 호텔에서 예약 확인을 하면서 직원에게 공원에서의 색다른 장면에 대해 물어본 그는 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공원 벤치에서 무선인터넷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었고, 헤드셋을 낀 사람들은 인터넷전화 스카이프(www.skype.co.kr)를 사용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IT 강국 우리나라에서도 아직까지 공원에서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는데 영국 남부 해안도시에서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쉽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소도시의 작은 공원 전체가 와이파이존이었던 것이다.

와이파이폰 하나로 로밍요금의 압박에서 벗어나다

공원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데 호텔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무선랜 설비가 완벽히 갖춰져 있었다. 한국에서 배운 사용법대로 와이파이폰을 켜고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후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에 접속했다. 회사 PC에서 봤던 스카이프 메인 화면이 노 씨의 와이파이폰에 그대로 나타났다. 스카이프 친구들의 접속 상태가 나타나 누가 접속 중인지 아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회사 직원 중 몇 명이 로그인 상태라는 걸 확인하고 통화를 시도했다. 평소 같았으면 통화시간에 마음을 졸이며 로밍폰으로 필요한 내용만 얘기하고 금방 끊었겠지만 와이파이폰을 가져 온 이번은 상황이 달랐다.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는 회원 간 통화가 무료로 제공된다. 다시 말해 접속 중인 회원들은 본인들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간에 무제한 무료로 통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통화시간에 쫓기지 않고 필요한 자료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얘기하고, 업무 이외의 대화를 여유롭게 나누는 모습은 확실히 평소 노 씨의 유럽 출장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의 통화 역시 마치 한국에서 통화하는 것처럼 여유롭게 이뤄졌다. 특히 노 씨는 이전에 외국에서 통화를 하면서 불편함을 느꼈던 울림 현상이나 끊김 현상 없이 상대방의 목소리가 깨끗하게 들리는 것에 놀랐다.

인터넷전화가 낯설지 않은 곳, 유럽

노 씨가 몇 달 전 직원 소개로 스카이프를 만나기 전까지 인터넷전화는 그에게 그저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의 전유물 정도로 느껴질 뿐이었다. 그러나 외국에 있는 사람들과 무료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회사 내에서도 국제전화 요금이 거의 들지 않는 등 업무적으로도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조금씩 사용 빈도를 늘려갔다. 노 씨는 이번 출장 기간 동안 영국에 머무르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인터넷전화가 유럽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피전문점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노트북 바탕화면에서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의 바로가기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와이파이폰을 들고 휴대전화처럼 사용하는 사람들도 간간히 찾을 수가 있었다. 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냐는 물음에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국제통화도 무료로 할 수 있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이파이폰 사용도 자유로워 휴대전화 못지 않게 편리하다는 것이다.

노 씨는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주위 사람들에게 인터넷전화를 알려주고 와이파이폰을 권할 생각이다. 이미 노 씨의 노트북 바탕화면에는 인터넷전화 스카이프 바로가기가 추가되어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는 인터넷전화 그리고 무선랜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이상으로 편리하게 인터넷전화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와이파이폰이있다. 이제 우리나라 인천 공항에서도 휴대전화 로밍을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는 모습 대신 와이파이폰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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