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성장률 7.6%/경기진정 효과 못거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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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적정 성장 7.2% 웃돌아/내수억제·물가잡기 적신호
정부의 성장감속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추정,발표한 올 1·4분기중 실질 국민총생산(GNP) 성장률은 7.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률은 작년 4·4분기의 7.4%를 웃도는 것으로 작년 2·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세를 보이던 성장률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관계기사 6면>
한은은 이같은 성장률이 한은이 제시하고 있는 적정성장률(6.8∼7.2%)을 웃도는 것으로 아직도 경제전반에 과열징후가 남아 있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이날 한은이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밝힌 1·4분기 경제동향자료에 따르면 또 경상수지 적자폭은 32억4천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는 7억달러 줄었으나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적자도 작년(88억3천만달러)보다 별로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고 한은은 밝혔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8.7%에 달해 내수 억제정책이 그다지 먹혀들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도 9.4%로 작년동기(16.8%)보다는 낮아졌지만 아직도 활발한 편이다.
다만 정부의 건축억제정책이 이어짐에 따라 건설관련투자증가율은 작년 1·4분기 18.2%에서 올해는 4.3%로 뚝 떨어졌으며 집값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이 기간중 2.6%가 올라 작년동기의 4.9%보다는 역시 낮아졌으나 한은은 도처에 물가압력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안정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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