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경호업체 '강한친구들' 인창고생 폭행사건, 사과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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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의 방송 프로그램 촬영 도중 폭력사태가 연이은 사과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인창고등학교에서 진행된 Mnet '스쿨 오브 락(樂)'의 가수 아이비편 촬영 이후 아이비 경호원들이 학생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사건 관계자인 담당 PD와 아이비 경호를 맡았던 경호업체 강한친구들, 또 가수 아이비까지 모두 '사과' 대열에 합류했다.

Mnet '스쿨 오브 락(樂)'은 학생들의 신청으로 연예인이 학교를 방문해 깜짝 공연을 펼치는 내용이다. 지난 20일 인창고등학교를 찾은 아이비는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깜짝 공연을 펼쳤다. 문제는 녹화를 마친 후 일어났다. 녹화에 참여하지 못한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려는 아이비를 보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이때 경호원들이 학생들의 접근을 막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Mnet '스쿨 오브 락(樂)'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경호원들에게 폭행 당했다는 학생들의 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멱살을 잡히고 뺨을 맞았다" "마구 발로 차고 욕설을 뱉었다"는 등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밝힌 인창고등학교의 한 교사 역시 시청자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별로 위협적인 상황도 아닌데 3학년 학생들이 경호원에게 멱살을 잡히고 뺨을 맞았다"고 전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폭력사태가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수많은 네티즌이 이날 아이비의 경호를 맡았던 경호업체 강한친구들에 대한 비난을 전하고 있다. Mnet '스쿨 오브 락(樂)'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은 물론 강한친구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역시 마비된 상태다. 또 인창고의 현장 상황을 촬영한 휴대폰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의 분노는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Mnet '스쿨 오브 락(樂)'의 담당 PD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 공지를 올렸다. 이 PD는 사과 글에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경호업체측에서 가수를 보호하려는 입장에서 갑자기 달려드는 학생들을 소수의 인원으로 제지하기가 역부족이어서 순간적으로 강압적인 제재를 하게 되었다"며 "상황이 어떠하던간에 이러한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한번 사죄의 말씀 드리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한친구들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강한친구들은 "강한친구들 모두가 같은 맘으로 인창고등학교와 피해를 입은 학생과 선생님 또 학우들에게 깊이 머리숙여 사과를드린다"고 밝혔다.

가수 아이비 역시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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