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부르는 차량용 석선 업체들 부품 대에 인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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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폐암 등 난치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석면 자동차부품을 인체에 해롭지 않은 부품으로 바꾸도록 환경처가 지난해부터 업계에 촉구해오고 있으나 호응이 낮아 시민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환경처가 현대· 기아·대우 등 4개회사 18개 차종의 석면부품 대체 현황을 조사해 14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부품전체의 회사별 석면 대체 율은 ▲기아 47% ▲대우 80% ▲현대 86%로 집계됐다.
그러나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 클러치페이싱 등 3개 부품 가운데 인체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주는 브레이크 라이닝의 대체 율은 ▲기아 20% ▲현대 57% ▲대우 60%등으로 매우 저조했다.
브레이크 라이닝에는 25∼60%의 석면이 들어있어 브레이크를 걸때마다 닳은 석면가루가 떨어져 나와 호흡기에 침투하며 특히 교통체증이 심해 브레이크를 많이 작동할 경우 위해 도가 높다.
지금까지 3개 부품을 모두 비석면 제품으로 바꾼 차종은 엑셀·스쿠프·알파스쿠프· 엘란트라 (이상 현대· 포텐샤 (기아), 로열프린스· 슈퍼살롱· 임페리얼 (이상 대우) 등 8개 차종이며 티코· 르망·프라이드· 스텔라 등 10개 차종은 아직 석면부품을 전부 또는 일부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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